【낭만짱구】 종교와 권력

왕은 지금 군신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거야. 몹시 힘든. 절대 왕정을 이루지 못한 왕이야 얼마나 불안했으랴. 골머리 썩일 일이 어디 한두 가지랴. 자고로 권력자와 그 책사들이라는 자는 누구나 음모꾼 아닌가. 예나 지금이나 권자를 노리는 정적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하루도 쉴 새 없지. 공사다망토다. 왕이여. 권력이여. 저놈의 호족을 어떻게 내 손바닥 안에 묶어둔담. 공주야. 네가 저 권문세가와 혼례를 치러야겠다.
이차돈 순교 사건의 뒷무대를 다녀온 셈 아닌가. 왕권강화가 그렇게 불교를 빌려 이루어졌던 거였어. 이차돈의 순교는 종교와 권력이 어떻게 공생하는가를 잘 극화한 연극이었다.

역사의 뒷무대는 이렇게 숨겨진 게 많은 법이다. 뒷무대까지 육박하려면 세계를 사실대로 그린다는 방법으로는 어림없어.  오늘날에 와서는 더더욱.
<나의 메피스토, 구광본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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